📮 5월의 무빙레터: 저는 가정의 달이 싫어요

2023. 5. 8.

💬 무빙레터 구독자님 안녕하세요, 50입니다. 5월의 무빙레터의 주제를 고민하던 차에 여기저기에서 '가정의 달'이라는 문구를 마구 쏟아내고 있는 걸 보게 되었어요. 여기에도 가정의 달, 저기에도 가정의 달.. 평소 같았으면 그냥 넘겼을지도 모르지만 어쩐지 그날은 유독 '가.정.의.달'이라는 말이 불편하고 보기만 해도 짜증이 치밀어 오르더라고요. 가정이 뭔데?! 가족이라는 게 뭔데에에엑?! 요즘 같은 시대에 말이야!💥 다들 가정의 달을 맞이해서 뭔가를 하니까, 무빙레터도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'누구를 위한 가정의 달?!'이라는 주제로 뉴스레터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. 같은 가정의 달이지만 그 의미는 너무 다른🤪 5월의 무빙레터에는 전북, 충청에서 활동 중인 페미니스트 팀 페녹의 이야기와 비혼 여성인 소정의 에세이, 혼자 아이를 키우는 페미니스트 아빠의 짧은 인터뷰를 담았어요. 세상이 말하는 보통의 가족, 보통의 가정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의 목소리입니다. 우리의 목소리가 '보통'이 될 때까지 더 많은 이야기를 전달해 드릴게요. 애정을 담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. ❣️ 50드림.

😎 [여자X여자] 누구 맘대로 5월을 가정의 달이래애애액?!, FENOK

두 마리의 벌꿀오소리, 페녹이 함께 한

'누구 맘대로 5월을 가정의 달이래애애액?!'

5월이 되면 가정의 달이란 말을 지겹도록 보고, 듣는다. 가정의 달 맞이 세일, 가정의 달 맞이 선물, 가정의 달, 가정의.. 그놈의 가정의 달! 대체 가정의 달이 뭐길래, 누구를 위한 건데! 두 여자는 반항심이 들끓는다. 어딜 봐도 엄마, 아빠, 아이들 혹은 할머니, 할아버지가 웃고 있는 그림뿐이다. 꼭 저들만이 진정한 '가정'이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. 저들만이 5월을 누릴 수 있을 것만 같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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📝 [들,판] 아무나 할 수 없고, 누구나 할 수 있는, 소정

열 살 무렵의 내가 생각하는 효도는 부모님께 돈을 드리는 것이었고, 이십 대의 내가 생각한 효도는 부모님이 원하는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고, 괜찮은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이었다. 그 무엇에도 성공하지는 못한 채 삼십 대 중반이 된 나는, 효도의 목표를 수정하기로 했다. 나로서 행복하게 살기. 내 몸과 마음을 잘 챙기고 오롯이 독립하여 나의 삶을 평안하고 충만하게 꾸리기. 내 생활의 기반을 단단하게 만들어야 타인의 곁에서 그들을 존중하고 소중하게 대할 수 있을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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